OPIc

기업별 OPIc 요구 등급 총정리 (2025~2026)

by twibble 2026년 1월 14일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반드시 따라온다. "오픽 몇 급 받아야 하나요?"

답은 하나가 아니다. 지원하는 기업, 계열사, 직무에 따라 요구하는 등급이 전부 다르다. 같은 그룹 안에서도 계열사마다 기준이 갈린다. 공식적으로 기준을 명시하는 곳이 있고, 공식 기준은 없지만 지원자 풀이 사실상 커트라인을 만들어놓은 곳도 있다.

그 기준을 모르고 준비하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목표 등급을 잘못 잡으면 과하게 준비하거나, 반대로 모자라게 준비해서 서류에서 밀린다.

1. 오픽 등급 체계부터 짚고 넘어가자

오픽은 ACTFL의 말하기 능숙도 기준을 따르는 절대평가다. 같이 시험 보는 사람이 잘하든 못하든 내 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준만 충족하면 등급이 나온다.

등급은 Novice, Intermediate, Advanced, Superior 네 단계로 나뉜다. 취업 준비에서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구간은 IM(Intermediate Mid)부터 AL(Advanced Low)까지다.

AL(Advanced Low)은 문단 단위로 논리적인 발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복잡한 문제를 설명하고 해결할 수 있다. 시제 관리, 접속사 활용, 구체적 묘사가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IH(Intermediate High)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사건을 설명하고 문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다. 발화량이 풍부하고 다양한 어휘를 쓸 수 있어야 한다.

IM(Intermediate Mid)은 익숙한 상황에서 문장을 나열하며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단계다. 다양한 표현을 실험적으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많은 취준생이 IM과 IH 사이에서 고민한다. 어디를 목표로 잡아야 하는지는 지원 기업이 결정해준다.

2. 삼성그룹은 4등급 체계로 운용한다

삼성은 오픽을 4등급 체계로 분류해서 쓴다. 1급은 AL로 원어민 수준이며 평생 인정된다. 2급은 IM3와 IH로 비즈니스 영어가 가능한 수준, 3급은 IM1과 IM2로 일상 회화, 4급은 IL로 기초 회화 수준이다.

신입 공채 기준으로 대부분의 직무에서 3급(IM1~IM2) 이상이면 지원 자격은 충족된다. 다만 서류 경쟁력을 생각하면 2급(IM3~IH)을 받아두는 쪽이 유리하다. IM2와 IM3의 차이가 서류 통과에서 꽤 큰 변수가 된다.

삼성전자는 2027년부터 임원 승진 심사에 회화 능력 최고등급, 즉 1급(OPIc AL)을 필수 요건으로 적용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중 최소 한 가지에서 이 등급을 받아야 심사 자격이 주어진다. 신입 채용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삼성이 어학 역량을 얼마나 구조적으로 관리하는지 보여준다. 삼성 계열에서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그리고 있다면, 신입 때부터 AL을 염두에 두는 편이 낫다.

3. 현대자동차그룹은 IM이면 통과하지만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는 말하기 시험 성적 제출을 요구한다. OPIc 기준으로 IM 등급이면 충분히 통과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에 비하면 기준이 넉넉해 보이지만, 직무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외영업, 글로벌 마케팅 같은 직무는 IM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포지션은 IH 이상을 기대한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일반 기술직이나 국내 중심 직무를 지원하는 이공계 취준생이라면 IM2 정도로도 충분하다. 다만 지원자 풀이 해마다 올라가고 있어서, 경쟁이 치열한 직무에서는 IM3나 IH를 받아두면 확실한 차별 포인트가 된다.

4. 포스코는 그룹 내 최고 기준을 적용한다

포스코 계열에서 가장 높은 어학 기준을 적용하는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공식 채용공고에 토익스피킹 AL(160점 이상) 또는 OPIc IH 이상을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의 다른 계열사도 대체로 IM3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 단계 위인 IH를 공식 기준으로 잡고 있다. 글로벌 트레이딩이 핵심 사업이니 당연한 측면도 있다. 포스코 계열을 목표로 한다면 처음부터 IH를 기준으로 준비하는 게 시간 낭비를 줄인다.

5. 한화그룹은 공식 기준은 없지만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공식적인 어학 최저 기준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같은 계열사는 공대 직무에도 OPIc IH 수준을 우대사항으로 적용한다.

"우대"라는 표현에 안심하면 안 된다. 서류 평가에서 우대사항은 사실상 가산점이고, 지원자 간 격차가 크지 않을 때 이 가산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화 계열을 노린다면 최소 IM3, 가능하다면 IH를 받아놓는 게 안전하다.

6. 롯데그룹은 공식 기준 없어도 IH가 기준선이다

롯데도 공식적으로 어학 최저 기준을 명시하지 않는 기업이다. 그런데 2025년 상반기 지원자 데이터를 보면, OPIc IH 보유자가 가장 많았다. 공식 기준이 없어도 지원자들이 알아서 수준을 맞추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IM2로 지원하면 어떻게 될까. 서류에서 걸러지지는 않겠지만, 경쟁에서 불리하다. IH가 사실상 기준선이 된 이상, IH 미만은 약점으로 작용한다.

7. 공기업은 기관마다 가산점 기준이 다르다

공기업은 대기업과 채용 구조가 다르다. NCS 필기, 면접, 자격 가산점이 합산되는 구조에서 어학 성적은 대개 가산점 항목에 들어간다.

문제는 기관마다 가산점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한국전력공사 같은 에너지 공기업은 IH 이상이 사실상 안정권이고, 금융 공기업도 비슷한 수준을 기대한다. 반면 일부 지방 공기업은 IM만 있어도 만점 가산을 주는 곳도 있다.

공기업을 준비한다면 목표 기관의 최근 채용공고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공기업은 IM이면 된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지원 기관에 따라 IH가 필요하거나 IM3로 충분할 수도 있다.

8. 전공 계열별로 권장 등급이 나뉜다

기업별 기준을 종합해보면, 전공 계열에 따라 권장 등급이 달라진다.

이공계는 IM2 이상이면 대부분의 대기업 지원 자격을 충족한다. 기술 직무 중심이라 어학보다 전공 역량 비중이 높다. 다만 현대·포스코 같은 글로벌 사업 비중이 큰 그룹에서는 IM3~IH가 확실한 플러스다.

인문·상경계는 IH 이상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 이쪽 계열은 어학 성적이 곧 실전 역량의 지표로 읽히기 때문에, IM 수준에서는 서류 경쟁에서 밀리기 쉽다. 삼성 기준 2급(IM3~IH)이 최소한의 안전 마진이다.

외국계나 해외영업 직무는 AL 이상을 권장한다. 업무 자체가 영어로 진행되는 환경이라 IH도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직무군을 목표로 한다면 오픽 준비 기간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9. 목표 등급을 정했다면, 준비 방향도 달라진다

목표가 IM2~IM3인 사람과 IH~AL을 노리는 사람은 준비 전략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IM 구간은 익숙한 주제에 대해 문장을 안정적으로 나열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자기소개, 취미, 일상생활 같은 서베이 주제를 탄탄하게 다져놓으면 IM2~IM3까지는 도달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문법적 완벽함보다 끊기지 않고 말하는 능력이 등급을 가른다.

IH 이상을 노린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응하는 순발력, 문제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구조적 발화가 필요하다. 롤플레이 문항에서 구체적인 상황 묘사와 논리적인 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 단순 암기로는 넘기 힘든 벽이다. 오픽 시험 자체가 처음이라면 오픽(OPIc) 시험 완벽 가이드 — 등급부터 서베이 전략까지를 먼저 읽고 전체 그림을 잡는 편이 효율적이다.

IH에서 AL로 올라가는 구간은 또 다른 차원이다. 시제 전환이 자연스럽고, 접속사와 형용사를 활용한 문단 수준의 발화가 나와야 한다. IM에서 정체된 느낌이 든다면 오픽 IH·AL 고득점 전략: IM 정체기 탈출 로드맵에서 구체적인 돌파 방법을 다루고 있다.

10. 토익스피킹과 오픽, 어느 쪽이 나한테 맞을까

기업별 기준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 있다. "토익스피킹이랑 오픽 중에 뭘 봐야 하지?"

기업마다 두 시험을 병행 인정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처럼 토스 AL 또는 오픽 IH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식이다. 다만 시험 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자기 성향에 맞는 시험을 고르는 게 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OPIc vs 토익스피킹, 나에게 유리한 시험은?에서 두 시험의 구조적 차이와 유불리를 정리해뒀으니 참고하면 선택이 수월해진다.

11. 기준은 매년 올라간다

채용 시장의 어학 기준은 조금씩 상향되고 있다. 몇 년 전 IM이면 충분했던 곳에서 지금은 IH가 기준선이 된 경우가 적지 않다. 롯데처럼 공식 기준 자체가 없는 기업도, 지원자 수준이 올라가면서 체감 커트라인이 함께 높아진다.

그래서 현재 기준에 딱 맞추기보다 한 단계 위를 목표로 잡는 쪽이 낫다. IM2면 되는 기업에 IM3로 지원하면 여유가 생긴다. IH가 기준인 곳에 AL로 들어가면 어학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된다.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가 정해졌다면, 그 기업의 가장 최근 채용공고부터 확인하자. 작년과 기준이 달라졌을 수 있다. 내 현재 수준과 목표 등급 사이의 간격을 파악하고, 그 간격에 맞는 준비를 시작하면 된다. 등급 하나가 서류 통과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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