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텝스 듣기 공략법: 음성 보기 대비 파트별 실전 전략

by twibble 2026년 2월 20일

텝스 듣기에서 점수가 안 오르는 이유는 대부분 한 가지로 귀결된다.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토익이나 토플은 보기를 눈으로 읽을 수 있다. 텝스는 다르다. 보기 네 개가 시험지에 인쇄되지 않고 음성으로만 나온다.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이 방식을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읽기 능력이 듣기 평가에 개입하는 걸 차단하고, 요령으로 정답을 유추하는 걸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다. 텝스 청해는 '순수하게 귀로만 승부하는 시험'이라는 뜻이다.

이 구조를 모르고 토익식 공부법을 가져오면 시간만 흘러간다. 텝스 듣기는 그에 맞는 방법을 따로 세워야 한다.

1. 텝스 청해, 구조부터 정확히 파악하자

뉴텝스 청해는 5개 파트, 총 40문항이다. 시험 시간은 약 40분. 전체 600점 만점 중 240점을 차지하는데, 이 비중은 독해와 동일해서 단일 영역으로는 가장 높은 배점이다. 듣기를 잡으면 전체 점수의 40%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파트 1부터 3까지는 대화 형태, 파트 4와 5는 강의나 뉴스, 공지 같은 독백 형태로 출제된다. 각 파트의 특성을 알아야 어디에 시간을 쏟을지 판단할 수 있다.

파트 1은 한 문장만 들려주고, 그에 대한 적절한 응답을 고르는 형식이다. 문장이 짧아서 쉬워 보이지만 함정이 있다. 숙어나 이디엄이 출제되면 정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텝스는 상대평가 구조라서 정답률이 낮은 문제일수록 배점 가중치가 높아진다. 숙어 하나를 알고 모르고가 점수에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파트 2는 짧은 대화를 듣고 이어질 응답을 고르는 유형이다. 대화 맥락을 순간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발화 의도를 잡는 게 관건이다.

파트 3는 좀 더 긴 대화를 듣고 질문에 답하는 형태다. 뉴텝스 개편 전에는 대화와 질문을 두 번 들려줬는데, 지금은 한 번만 들려준다. 청취 횟수가 2회에서 1회로 줄면서 난이도가 확실히 올라갔다. 한 번에 핵심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파트 4는 1지문 2문항 유형이다. 지문 길이가 파트 3보다 길지만, 난이도는 오히려 파트 3보다 약간 낮게 출제된다. 독백이라 화자의 논리 흐름이 일관되기 때문이다. 길이에 겁먹지 않으면 오히려 점수를 챙기기 좋은 파트다.

파트 5는 뉴텝스에서 새로 생긴 파트다. 역시 1지문 2문항인데, 쉬운 담화문 하나와 어려운 담화문 하나를 배치해서 난이도를 조절한다. 종합적인 이해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다.

2. 배점 구조를 알면 전략이 보인다

텝스 청해의 배점 방식은 다른 시험과 꽤 다르다. 매우 쉬운 문제 전체가 20점, 중간 난이도가 110점, 고난도가 110점으로 구성된다. 매 시험마다 영역별 백분위 50% 응시자의 정답률을 기준으로 문항별 배점이 달라지는 상대평가 방식이다.

이 구조가 말해주는 것은 분명하다. 쉬운 문제를 전부 맞춰봐야 20점이다. 진짜 점수는 중간 이상 난이도에서 갈린다. 기본 문항은 실수 없이 챙기되, 중상위권 문제에서 하나라도 더 가져가야 텝스 듣기 점수가 오른다.

파트 1에서 숙어 문제를 놓치면 그 한 문제가 고배점일 확률이 크다. 파트 3에서 한 번만 들려주는 대화를 정확히 잡아내면 높은 배점으로 보상받는다. 뉴텝스 듣기 대비를 할 때, 배점의 무게가 어디에 실려 있는지 먼저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3. 파트별 실전 전략

3-1. 파트 1~2는 순발력과 숙어가 승부를 가른다

파트 1은 한 문장이 전부다. 그 문장을 놓치면 답이 없다. 음성이 시작되기 전에 긴장을 풀되 집중은 유지해야 한다. 특히 숙어와 이디엄 표현을 평소에 얼마나 쌓아두었느냐가 정답률을 직접 좌우한다. "It's on the house"가 '공짜'라는 걸 모르면, 아무리 영어를 잘 들어도 문맥을 놓친다.

파트 2도 마찬가지로 짧은 호흡의 싸움이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보기 네 개가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대화의 맥락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발화자의 의도, 동의인지 거절인지, 요청인지 제안인지 같은 걸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3-2. 파트 3, 한 번 듣기의 압박을 이기는 법

뉴텝스 이전에는 두 번 들을 수 있었다. 지금은 기회가 딱 한 번이다. 이 변화가 파트 3의 난이도를 크게 올렸다.

이 압박을 다루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화 초반의 상황 설정에 귀를 세우는 것이다. 장소, 관계, 화제의 윤곽은 첫 두세 문장 안에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하나는 세부 사항을 전부 기억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when", "how much", "why", 질문이 물어볼 만한 정보를 미리 예측하면서 듣는 게 중요하다.

보기도 음성으로 나오니까, 질문과 보기를 들을 때의 집중력 배분이 중요하다. 질문을 놓치면 보기를 아무리 잘 들어도 정답을 고를 수 없다.

3-3. 파트 4~5는 독백이라 구조가 있다

파트 4와 5는 강의, 뉴스, 공지 등의 독백이다. 대화와 달리 화자가 한 명이라 논리적 흐름이 비교적 예측 가능하다. 강의라면 도입, 본론, 정리 순서를 따르고, 공지라면 목적, 세부사항, 당부 같은 패턴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파트 4는 지문이 길지만 난이도는 파트 3보다 약간 낮게 설계된다. 이 특성을 아는 것만으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다. 1지문 2문항이니까 첫 번째 문제의 답을 들으면서 두 번째 문제에 필요한 정보도 함께 잡는 감각이 중요하다.

파트 5는 뉴텝스에서 신설된 파트로, 쉬운 담화문과 어려운 담화문을 하나씩 배치한다. 쉬운 지문에서 확실히 두 문제를 챙기고, 어려운 지문에서 하나라도 더 맞히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된다.

4. 점수가 안 오를 때 확인할 것

첫째, 토익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토익은 선택지를 미리 읽고 키워드를 잡는 '선읽기'가 핵심이다. 텝스에는 읽을 선택지가 없다. 토익 습관이 남아 있으면 귀보다 눈에 의존하려는 버릇이 생기고, 집중이 분산된다.

둘째, 음성 속도에 무작정 맞서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텝스 청해 발화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처음부터 실전 속도로만 연습하면 자신감이 무너진다. 928점 고득점자의 전략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는 속도를 늦추고, 점진적으로 실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단계적 훈련이다. 직청직해, 들으면서 곧바로 이해하는 능력을 먼저 키우는 것이 텝스 LC 전략의 출발점이다.

셋째, 앞 문제에 끌려가고 있지 않은지 체크해야 한다. 확신 없는 문제에 매달리다 다음 음성까지 놓치는 악순환이 텝스에서 자주 벌어진다. 청해는 쉬지 않고 흘러간다. 한 문제를 과감히 넘기는 것이 뒤의 세 문제를 살리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넷째는 숙어를 등한시하고 있지 않은지다. 파트 1에서 출제되는 숙어 문제는 배점이 높다. 기본 숙어 100개만 익혀두면 파트 1 정답률이 달라진다.

5. 점수대별 훈련 방향

150점 이하라면 소리 자체에 익숙해지는 게 먼저다. 영어 음성을 꾸준히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만 '틀어놓기'가 아닌 '따라 말하기'여야 한다. 쉐도잉을 통해 영어의 리듬과 연음 패턴에 몸을 맞추는 단계다. 파트 1, 2의 짧은 문장부터 반복하면서 한 문장을 정확히 듣는 연습에 집중한다.

150~190점 구간에서는 파트 3에서 점수가 갈린다. 한 번 듣기에 적응하는 것이 이 구간의 과제다. 지문을 들은 뒤 핵심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자. 전체를 기억하려 하지 말고 "누가 무엇을 왜" 정도만 남기는 훈련이다. 오답을 분석할 때는 '못 들은 건지 들었는데 해석이 안 된 건지'를 구분해야 다음 전략이 나온다.

190점 이상이라면 기본 문제는 거의 다 맞히는 구간이다. 승부는 상대평가에서 고배점이 실리는 고난도 문항에 달려 있다. 파트 3의 복잡한 대화, 파트 5의 어려운 담화문에서 정답을 하나 더 가져가면 전체 점수가 확 달라진다.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풀고, 틀린 문제는 딕테이션으로 다시 파고드는 훈련이 필요하다.

6. 음성 보기, 어떻게 들을 것인가

텝스 청해 파트별 공략의 근본은 결국 여기로 돌아온다. 보기가 귀로만 들어온다는 것.

보기 네 개를 들을 때, 첫 번째 보기부터 맞다고 확정하면 안 된다. 네 개를 전부 들은 뒤에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되, 듣는 과정에서 '탈락'시키는 방식이 더 정확하다. 명백히 틀린 보기를 머릿속에서 하나씩 지워가면 마지막에 남는 것이 정답이 된다.

이 감각이 자연스러워지려면 기출문제의 보기만 따로 뽑아서 들어보는 훈련이 도움이 된다. 보기 하나를 듣자마자 "아니다" 혹은 "가능하다"를 판단하는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뉴텝스 개편 자체가 이런 실전 감각을 겨냥한 설계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진행한 연구 프로젝트에서 핵심 방향 중 하나가 실제 의사소통 형식의 반영이었다. 이메일, 인스턴트 메시지, 온라인 기사처럼 현실에서 마주치는 영어를 시험에 담겠다는 취지다. 텝스 듣기가 단순 청취력이 아니라 맥락 속에서의 이해력을 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텝스 어휘와 문법 영역까지 함께 준비하고 싶다면 텝스 어휘 문법 공략(POST-059)이 도움이 되고, 독해 파트의 시간 배분과 접근법은 텝스 독해 공략(POST-077)에서 다루고 있다. 텝스 시험 전체 구조가 궁금하다면 텝스 시험 완벽 가이드(POST-023)를 먼저 보는 것도 좋다. 텝스와 토익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텝스 vs 토익 비교(POST-095)를 참고하면 선택 기준이 잡힌다.

2026년부터 정기시험이 연 20회로 늘어난다. 응시 기회가 많아졌으니, 완벽히 준비될 때까지 미루기보다 한 번 실전을 치르고 약점을 확인한 뒤 다음 회차에서 보완하는 접근이 현실적이다. 보기가 보이지 않는 시험에서는 결국, 들으면서 바로 판단하는 귀의 근력이 점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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